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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57% 전설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결말 때문에 욕먹은 이유

by 유사월 2025.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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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 드라마
파리의 연인 드라마

 

2004년, 한국 드라마 역사에 길이 남을 하나의 신드롬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SBS에서 방영된 《파리의 연인》 이야기입니다. 당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57.6%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전 국민을 TV 앞으로 불러모았습니다. "애기야~ 가자"라는 대사 하나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작품은, 배우 박신양, 김정은, 이동건이라는 탄탄한 주연 라인업과 함께, 애틋한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 드라마는 결말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최악의 엔딩’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되면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이 결말에 대한 충격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파리의 연인, 왜 그렇게까지 인기였을까?

《파리의 연인》은 재벌 상속남 한기주(박신양)평범한 대학생 강태영(김정은)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유럽 파리에서 우연히 시작된 인연은 한국으로 돌아와 한층 더 복잡한 삼각관계로 이어지는데요, 이동건이 연기한 윤수혁 캐릭터까지 얽히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펼쳐졌습니다.

드라마는 전통적인 신데렐라 플롯을 기반으로 하되, 감정선과 대사의 디테일이 뛰어났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애기야, 가자”, “너는 내 안에 있어” 등의 대사는 방영 당시 유행어가 되었고, 드라마의 인기는 패러디, 광고, 심지어 정치 풍자에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결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앞서 말했듯, 《파리의 연인》은 로맨스 드라마의 정석과도 같은 구도로 전개됐습니다. 사랑과 갈등, 위기와 극복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은 기주와 태영의 사랑이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 숨죽이며 지켜봤죠.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회, 바로 20회차 결말에서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모든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는 설정이 등장한 것입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 ‘강태영’은 실제로는 ‘소설가’이며, 우리가 보고 있던 모든 스토리는 그녀가 쓴 소설 속 이야기였다는 반전 결말이 등장한 것이죠.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는 현실의 강태영이 카페에서 ‘박신양’을 닮은 남자(기주 역할)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시청자 반응: “내가 본 건 뭐지?”

이 결말이 방영된 직후,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와 비난으로 폭주했습니다.
시청자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 "내 감정이입은 다 헛짓이었어?"
  • "갑자기 소설이라니… 시청자를 기만하는 결말이다."
  • "로맨틱 드라마가 갑자기 메타픽션? 설득력 없는 마무리였다."

드라마의 몰입감을 깬 ‘작위적인 반전’은 단순히 예상 밖이라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무시했다는 점에서 큰 실망을 안겼습니다.

왜 작가는 이런 결말을 택했을까?

《파리의 연인》의 작가 김은숙은 이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했습니다.

“너무 드라마틱한 설정을 이어가다 보니, 현실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꿈과 같은 사랑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의 의도와는 달리, 시청자들은 이것을 작가의 책임 회피, 설정의 급마무리로 받아들였습니다. 이후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 가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통해 메가히트를 기록하지만, 여전히 《파리의 연인》의 결말은 ‘그녀의 흑역사’로 꼽히곤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다시보기… MZ세대의 반응은?

2025년 현재, 《파리의 연인》은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공개되며 새로운 세대의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MZ세대는 패션, 배경 음악, 다소 올드한 연출에 신선한 충격을 받는 동시에, 결말에 대해서도 역시 "이게 진짜 방송된 거 맞아?", "지금이라면 욕먹고 폐지됐을 듯"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애기야 가자’라는 유행어는 다시 밈으로 회자되며, 드라마에 대한 복고적 관심이 높아지는 동시에 ‘결말 논란’ 역시 또 한 번 부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말 논란, 그리고 ‘클리셰’가 된 메타 결말

오늘날에는 ‘모든 게 꿈이었다’, ‘소설이었다’, ‘영화 촬영이었다’는 식의 메타 결말은 흔한 설정이 되었지만, 《파리의 연인》은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결말은 이후 많은 드라마 작가들에게 반면교사가 되었고, 김은숙 작가 스스로도 이후 작품들에서 훨씬 더 치밀한 설정과 정서를 보여주며 ‘용서받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맺음말: 다시보는 파리의 연인,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파리의 연인》은 결말 논란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 초반 한국 드라마의 정점이자, 대중문화 아이콘이 된 작품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한국 콘텐츠의 흐름을 설명해주는 역사적인 콘텐츠입니다.

결말이 다소 허무했다 하더라도, 그 당시 시청자들이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드라마 한 편의 힘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한 번 《파리의 연인》을 만나보며, 그때 그 시절의 감성과 한계도 함께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 관련 콘텐츠
- 넷플릭스 《파리의 연인》 다시보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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