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뉴스에 마음이 철렁했던 날
얼마 전 뉴스에서 “백일해 확진자 급증”이라는 보도를 봤어요.
최근에는 생후 2개월도 안 된 신생아가 백일해로 사망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와서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어요. 저희 아기 조이도 이제 막 예방접종을 시작한 시점이라,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아요.
백일해는 단순 감기가 아니라 기침 발작, 호흡곤란,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전염성 강한 호흡기 질환이에요.
무서운 건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알아차리기 어렵고**, **한 번 걸리면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는 조이를 품고 있을 때 이미 임신부 대상 백일해 예방접종을 맞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임산부라면 **임신 27~36주 사이 Tdap 접종(백일해 포함)이 필수**예요.
엄마가 백신을 맞으면 태반을 통해 항체가 아기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기 전부터 보호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조이를 직접 안아볼 양가 부모님들께도 말씀드렸어요.
“조이를 보시려면 백일해 예방접종을 먼저 맞아주세요.”
다행히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동의해 주셔서, 저희 가족 모두 백일해 백신을 맞은 상태에서 조이를 만날 수 있었어요.
1. 백일해 예방접종은 엄마부터 시작돼요
임산부 백일해 예방접종은 아기 예방의 가장 첫걸음이에요.
정부에서는 임신 중 27~36주 사이에 Tdap 백신을 맞도록 권장하고 있어요.
저도 출산을 앞두고 병원에서 맞았고, 남편은 별도로 타 병원에서 예약해서 맞았어요.
모체를 통해 아기에게 항체가 전달되기 때문에, **출생 직후부터 생후 2개월까지의 가장 위험한 시기를 보호**할 수 있어요.
특히 생후 2개월 전에는 아기에게 직접 접종이 불가능하니까, 엄마의 항체가 유일한 방패예요.
참고로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는 약 2주가 걸려요.**
그래서 저는 28주쯤 바로 접종했고, 이후에는 모든 가족에게 “접종 후 2주 지났는지 꼭 확인”하라고 강조했어요.
아기 건강을 위한 일이라면, 조금은 단호해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2. 가족 모두 함께 맞아야 안심돼요
조이 출산 후, 양가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저는 조부모도 백일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두 분 다 흔쾌히 “얼른 맞고 갈게~” 하시며 동참해 주셨어요.
아기를 직접 안거나 가까이에서 돌보게 될 성인은 백일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해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접촉이 잦은 경우라면 필수예요.
예방접종을 통해 가족 모두가 아기의 ‘면역 방패’가 되는 셈이죠.
조이는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차에 DTaP 백신을 맞았고, 그동안은 엄마와 주변 사람들의 항체 덕분에 백일해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었어요.
이런 예방 시스템이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완성된다는 걸 느꼈어요.
3. 항체 형성 시기와 예방 타이밍, 놓치지 마세요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언제 맞아야 하느냐”도 정말 중요해요.
저는 “맞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초보 엄마였는데,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2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출산 예정일 기준으로, 아기 만나기 최소 2주 전에는 맞도록 스케줄을 조정했어요.
또, 백일해 백신은 한 번 맞는다고 평생 가는 게 아니라 **5~10년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재접종이 필요한 백신**이에요.
특히 10년 이상 된 경우에는 백일해 항체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해요.
실제로 저는 부모님 예방접종 여부를 물을 때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아기가 아프면 어른도 힘들다”는 점을 솔직히 말했더니 모두 이해해 주셨어요.
아기를 지키는 건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마무리: 조이를 위한 모두의 예방접종
조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다 되어가요.
그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도 감사하지만, 그 속에는 조용히 지켜봐 준 가족과 예방접종 덕분이 크다고 생각해요.
백일해는 쉽게 지나갈 수 있는 감기 같지만, 신생아에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에요.
출산을 앞두신 예비 부모나, 손주를 만나게 될 조부모님들도 꼭 접종 일정을 확인해보셨으면 해요.
모두가 함께 맞아야 진짜 안전한 예방이 된다는 걸, 그리고 그것이 우리 아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선물이라는 걸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깊이 느꼈어요.